느즈막히 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세수를 했다.
세수를 하면서 "나에게도 고단한 일상이...." 라는 서두를 시작으로 혼잣말을
하던 중, 갑자기 "고단한 일상" 이라는 단어가 어딘가 모르게 나와 매칭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언제나 마이너 같은 다른 생각과 행동을 내 스스로의 자랑으로 삼으며,
보통 사람들 처럼 사는 것은 무척 힘들다는 생각을 굳히며,
매일 마주치는 보통 사람으로써 갖추어야 되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피하고 다니는.....
어찌보면, 난 나스스로 "일탈"을 꿈꾸며 "일탈"을 늘 시도하고 저지른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 보면, 난 분명 이 일탈을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타협하며 산다. 톨스토이의 "부활"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귀족 청년 처럼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나름대로 타협하여 "일탈"다운 "일탈"은 접어둔체
"일탈" 처럼 생활한다. 결국 정리하자면 "소심한 일탈"을 늘 자행한 것은 아닌가?

분명, 보통 사람들이 갖는 길 속에서는 다양한 "행복"과 다양한 "불행",
다양한 "즐거움"과 다양한 "괴로움" 모든 것이 얽혀 삶이라는 밥에 다양한
소스를 어우리며 살겠지만, 늘 "소심한 일탈"을 하는 나에게는 다분 그런 소스는
접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씩은 보통 사람들 처럼 사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우면서도 이 "소심한 일탈" 속에서 얻는 자유의 맛은 마약과 같아 쉬이
헤어나오긴 힘들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계속 "소심한 일탈"은 계속 될 것 같다.
그 끝은 나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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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천안에서 일하는 친구인 창우군이 서울 상경을 하게 되면,
보통 토/일 요일은 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부분은 PC방에 가서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하곤 하는데,
나름대로 같이 어울리면서 할 수 있다는 크나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그래왔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고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이게 왠일인지 족쇄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당연하게 그 친구가 올라오면
PC방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고, 보통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넘어가는 밤을
새는 것이 마치 당연스러워지는 굉장히 부자연 스러운 일을 자연스럽게
자행하곤 했다.

그러다... 결국 저저번 주 부터 의문과 함께 거부감이 일게 되었다.
진행이 어쨌던 간에, 이번 주 토요일/일요일도 그렇게 보내게 되었고,
나의 일요일 생활은 무참하게 망가지면서 잠과 함께 보내 버렸다.
물론 나 혼자 일요일을 보내라고 하면 생각보다 무의미 하게 보내고
대충 시간을 때우는 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참하게 까지는 보내지
않는다 생각된다.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가급적 토요일에 만나는 건, 자제해야 겠다.
일요일에 보더라도, 저녁 밥 먹을 시간 즈음 빠져나와야 겠다.
버티는 것도 힘들 뿐더러, 이젠 조금 다른 즐거움을 찾았기 때문에
그 친구와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엔 조금 무리수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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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 작가가 적은 소설이다. 장르는 환타지.
몰랐는데, 이 글 앞단에 있는 소설 소개에서 게임을 무척 좋아하며,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글을 적는다고 했다. 나름대로 로리콘.
하지만, 판타지 소설인데다, 문체도 재미있는 문체라서(사실 이 문체는 번역자의 문체이겠지만.) 낼름 4권을 전부 구입해 버렸다. 처음에는 여자 친구와 만났을 때 점찍어 두었지만,
그녀의 약간 구린 눈빛에 걸려 안샀다가, 이번에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SK에 프로젝트를 나와 있어 대략 30분 간의 지하철 시간이 있어 이 짬을 이용해 한권씩 한권씩 독파해 나갔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한 똑똑한 초등학생이,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친구를 만나게 되고, 부모님이 이혼하는 파격적인 역경에 부딪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비전이라는 환타지 세계로 건너온다. 어른스러운 친구는 환상 세계라는 구분점을 명확히 지어 목적을 따라 똑바로 나간다. 게다가 능력도 엄청났다. 그에 반해 그 똑똑한 초등학생은 비교적으로 열등적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나가게 된다. 대신 사람을 사귀고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마지막엔 당연히 주인공이 그 끝에 오게 되고, 무엇이든지 한가지를 들어주는 소원을 이 비전의 멸망을 막아 달라고 해버린다.

무척.... 진부한 소재에 진부한 스토리지만, 아기자기 하며 어린아이로써 겪는 열등감을 아주 재미있게 적었다. 무적의 영웅도 아니였으며, 그저 어린아이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고, 재미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다루고 있었다. 그 속에 빠져 푹 빠져 집에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게 읽게 해주었다. 한번은 읽다가, 주인공의 상관으로 나오는 용병대의 대장인 여자가, 크나큰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곳이 있었다. 난 그 부분을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며, 지하철 한복판에서 눈물을 질질 흘릴뻔했다.

이 소년 처럼 용기 있게, 따스하게 살아야지 라는 교훈 따윈 내 주제가 아니기에 가볍게 버리지만, 한번 즈음,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에게 시간내서 읽어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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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코드 네임 롱혼으로 출발한 Windows Vista는 이미 작년 11월 즈음
RTM(Ready-To-Maket : 시장에 출시되는 버전)이 나왔다. DVD 미디어로
안찍혔을 뿐, 이미 코드는 완료되었고, 맨 처음 기업 고객들에게 배포 되었고,
12월이 되자, MSDN 구독자들에게도 배포 되었다.

내가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MS 파트너 업체여서 보다 빠르게 Windows Vista RTM을
구했고, 설치해서 사용했다.
맨 처음에는 내 노트북에 설치해서 썼었는데, Windows Vista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Aeiro-Glass는 동작하지 않았고, 동작자체가 무겁고 힘겹게 동작했다.
그저 Vista의 기타 기능들, 검색, 보안 같은 부분만 이용했었다.
그러다 회사에 모셔두었던 데스크톱을 다시 집에다 모셔 놓고, 그 데스크톱에
Windows Vista를 설치했다.

그러자 이 Windows Vista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UI는 그대로 나타나고, 검색도 무지하게 빠르게 되며, 무거운 느낌 없이 깔끔하게 시작되었다. 더욱이 깔끔하고 투명한 창은 정말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창 전환 하는 방법에서도 더욱 화려함을 자랑한다. Windows Key와 Tab 키를 누르면 마치 슬라이드처럼 쭈욱 나열되어 보여준다.
마우스 휠을 하면 화면이 화라락 넘어가고, 동영상이 틀어져 있으면 그 틀어진 상태로 보여준다. 
게다가, XP에 비해 월등해진것은 전원 관리.
데스크톱에서도 노트북 처럼 Sleep 모드가 지원 된다. 그래서 시작 메뉴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기본 값이 Sleep 모드에 들어간다. 그러면 마치 컴퓨터가 죽은 것 처럼 잠든다. 그러다가 키보드를 아무거나 누르면 바로 전원이 복구 된다.








사실 지금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너무도 완벽한 잠자기와 복귀여서 충분했다.

그 외, 내가 조금 우려 했던 사항은 바로 응용 프로그램 호환 문제였다. 예전 롱혼이나 Vista Beta 때도 써봤는데, 기묘한 호환성 문제들이 많이 발견 되었다. 하지만 최소한 RTM 버전에서는, 아주 기괴한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면 어지간한건 다 돌아가는 것 같다. - 기괴함이란, 보안을 위해서 별에 별 핵을 걸어 키보드 감시 따위 같은것 -
일단 마비노기와 D&D 온라인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고, 그 외에 메신저 들이나, 포토샵, 구글 맵들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다른 것이야 내가 하지 않으니 잘 모르겠고...

여담으로 내가 잠시 D&D 온라인을 하다가 랙인줄 모르고 Vista의 무거움으로 생각해 잠시 동안 XP로 설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였고, 도리어 Vista에만 있고, XP에는 없는 기능들만 더욱 부각시켜 줬을 뿐이였다. 그래서 다시 Vista로 갈아 탔고, 지금 열심히 쓰고 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운영체제를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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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양으로 찍어댄 사진을 올릴 계획을 세우던 중,
내가 신청한 이 홈페이지 계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고작해야 100메가.
그러나 지금껏 4장씩 찍어 대친 내 사진들은 무려 4G를 훌쩍 넘어섰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DVD와 같은 매체를 이용해 저장하면 해결되지만,
최소한 내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 상에서는 절대 불가능.
그래서 잠시 동안 이였지만, 이 홈페이지를 접고, 네이버, 네이트, 싸이 등등
각종 커뮤니티로 이사를 갈까도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그러나 결론은 옮기지 말자 였고, 그에 사진에 대한 대안점을 다시 처음 부터
생각했다.
회사 서버? 언제 밀릴지 모른데다가, 저장공간도 충분치 못해 고려사항에서 제외
이 호스팅 서비스의 용량 증대? 4G까지 해봤더니 무려 월 4~5만원돈이....
네이버에 사진만 등록해서? 애석하게도 내 블로그에 그 사진 링크는 불가능했다.

한참을 뒤진 결과, 구글 블로그를 택하게 되었다.
최소한 용량 제한은 없는데다, 링크도 쉽게 딸 수 있어 매리트가 있었고,
더욱이 Picasa2 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그림을 참으로 편하게 올릴 수 있었다.

현재 일본에 가서 찍은 사진을 차곡 차곡 구글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다 올라가면, 여기에 계속 일본 여행기를 적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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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창우와 근호와 함께하던
소비성 문화에 대해 슬슬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주말이라는 나만의 시간이 없음은 물론, 그 어둑컴컴한 게임방에서 좋지도 않은 사양의
PC를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말마다 먼 발걸음으로 올라온 친구에게 문전박대하기는 그래서
늘 맞춰주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
특히나 딱 끊어지듯 일을 못하는 나로써는, 어느새 주말 자체가 휴식 및 일의 연장
이 되버려 어지간 하면 이 주말을 이용해 내내 자빠져 자거나,
청소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소한 창우가 올라온 주말은 모든 스케줄 취소에
게임방을 찾아가게 된다. 또 안가면 안가는대로 미묘한 후회도 있고,
먼 곳에서 올라온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기도 하다.

자... 오늘은 어쩔까?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저녁에 과거 객체지향 연구실의 신년회가 있고..
머리도 깎아야 하고...
몇가지 프로그래밍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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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으로 내 힘으로 나갔던 최초의 외국 여행.
일도 아니요, 분위기에 휩쓸려 간 것이 아닌 내 의지로 나갔던 최초의 일본 여행.
그 시작을 여기에 쓰려고 한다.

사실 이 일본 여행은 2005년 부터 시작되었다.
정오군과 모의에 모의를 해 가려 가려 했으나, 애석하게도 정오군의 자금 사정 악화와
나의 직장 적응에 애로사항이 많아 결국 못갔고,
이번 2006년 10월에 결행했다.

도쿄도 있고, 큐슈도 있고 여러 다양한 곳이 있었지만,
난 관서 그 중 쿄토라는 곳에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결국 그 쿄토라는 곳을 방문하고자
했다. 그리고 2006년 10월 21일. 그 여행의 시작을 일본 관서에 위치한 칸사이 공항에서 부터
시작했다.




어서와용. 칸사이 국제공항에~


벌써 3개월이 지나 해가 넘어갔지만,
이제 부터 나와 정오군의 일본 관서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

- 그 동안 찍어놓았던 사진을 올릴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애먹고 있어 지금까지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에 사진 업로드를 하면서 천천히 하나씩 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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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요일, 나와 늘 좋은 친구로써 지내오던 여자친구에게 문득 프로포즈라는 것을 했었다.
그 아이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바빴던 것인지, 오늘이 되어 답을 주었다.
일단 답을 준 것만 해도 고마울 일이였다.
지금까지, 연인의 첫단계 조차 밟지 않고, 밍숭맹숭한 친구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뜻밖의 말을 꺼냈으니, 당사자로써도 당황스러웠던 것일 것이다.
게다가, 예전의 내가 가졌던 매력은 이제 훌훌 털고 있던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매력이 있었을까? 무엇을 믿고 그런 말을 했는지, 더욱이 멋대가리도 없이
말했으니 내 스스로의 얼굴이 붉어진다.

오늘 그 답을 듣고, 잠시 나를 생각했다.
잊고 있었다. 저번 회사에서 너무 피마르고 가파르게 살다가 결국 실패하고
좌절하다, 이번 회사에서는 다 잊고 아무 일이나 막하려 했지만,
너무 빠르게 차올라 버린 자신감과 서서히 나타나는 대인 기피증이
스스로의 스트레스로 쌓이면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기 까지 했다.
게다가 부모님과 친척들의 끊임 없는 결혼 이야기에 내 스스로 피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내 머릿속은 더더욱 어지러워져
내가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아마도 끊임없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그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 했던 이유 중
하나 일것이다.

그러다, 난 답을 받았고, 내가 그 동안 잊고 있던 35살의 꿈이 생각났으며,
그 순간 머리속이 환해졌다.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에게도 나의 꿈은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이 꿈은 내가 죽는 그날 까지 내 머릿속에 있을 것이며,
지금 내가 해야 할 것들이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 고작 3년 남았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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