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때문에 가까운 회사 대신 이 머나먼 서울역 앞에 위치한 대우 센터 빌딩에서 일하고 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점점 시간 부족이 눈에 띄게 증가되어 토요일도 나와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주 5일 근무도 무색하게 매주 토요일에도 나와서 일하니,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요근래는 계속 비가 내렸는데, 이제는 비 구름도 다 물러간듯, 쨍쨍하기 까지 하다. 이제 추석까지 내내 더워질 것 같은데, 지금 하는 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된다.
전에 한번 시원한 바람과 하늘이 너무 이뻐서 찍은 사진을 한번 정리해서 올려본다. 정신없는 나날 속에 지쳐가는 나에게,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하늘 그리고 담배 한가치가 지금의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인듯 싶다.
천부인과 천부경이라는 것을 예전에 얼핏 들어보긴 했는데, 사실 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았다. 일단, 인/경 으로 끝나는 문서로, 단순히 노자, 공자의 그런 책인가 싶었기도 했고, 사실 책 내용도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Soul N'Gene 노래 중 태쥬신가 라는 노래를 듣다가, 태쥬신가 가 무엇인가.. 하는 글을 찾다가 저 다음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가입전에 앞에 적어놓은 "천부인과 천부경의 비밀"의 요약글을 쭈욱 읽었다. 그 한자 나열을 이렇게 읽구나. 사실 그것이 맞다라고 내심 무릎을 치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단순하게 바라보면,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우수함을 보여주는 것이였고, 깊게보면, 우리가 가진 정신 세계의 비밀을 들여다 본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한글이라는 것도, 단순히 세종대왕이 사람의 입모양 같은 것을 보면서 하나씩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가림토라는 옛날 옛날 한 옛날의 글자에서 출발했고, 그 속에서 재 창조하면서 정리한 것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우리는 가림토라는 훌륭한 글자도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대단한 선조들이라고나 할까..... 정말.
이런 관점으로 옛날을 바라보고, 천부인과 천부경을 바라보면, 그 옛날 사람이 생각한 것을 우리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내가 책임 질 수 없는 범위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가급적이면 위쪽 선에서 해결해주십사 하며 업무를 돌리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내쪽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자꾸 걸린다. 왜 쉬운 일을 어렵게 부풀리냐, 믿을 수 없다, 앞에서는 다 될 거 처럼 말하다가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윗선)에서 왜 말이 나오냐 등등...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회피하려다가 걸리는 것 같다. 처세술 능력치가 많이 낮아진건지, 상대가 집요한건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현재 상황이 완전 기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이젠 들어낼거 다 들어내서 마치 우리가 잘못한 것 아니다.라는 우리 입장과 내 시키는대로 안하니깐 너희들을 그냥 도려내겠어 하는 입장... 사실 이런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아예 져주거나 하면 모를까.. 이미 들어가 버린 단계. 게다가, 얼핏 듣기로는 개발 단계 자체를 아예 공수도 많이 덜어가버렸다고 하는데다가, 프로젝트는 시작을 한건지 안한건지도 모르겠고, 게임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저런 핑계 대는 것도 웃기기도 하고...
예전에 증권, 선물, 환률 애널리스트 및 투자가들이 사용하는 멀티 모니터 스탠드를 늘 꿈꾸고 있었다. 사실 이런 멀티 모니터 스탠드를 처음 봤을때가 2000년 막 넘었을때니까, 그 때 당시에는 스탠드 보다 그 스탠드에 매다는 LCD 자체가 초 고가 였고, 특수했기 때문에, 나에겐 꿈이였던 장비였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SKT 안의 서버 모니터 실을 종종 방문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멀티 모니터를 많이들 사용하고 있었다. 단순히 우와 신기한데... 라고 했다가 우연찮게 뒤를 보자... 이거... 살만하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리고... 얼마후.... 별로 깊지 않은 결심을 하고... 질러 버렸다.
무척 깔끔해졌다라고 하면 역시 거짓말이지만... 따로 따로 스탠드에 어설픈 듀얼 모니터를 사용해 왔다면, 이번엔 좀더 본격적인 듀얼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다. 단지.... 이 스탠드가 모니터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 35만원이라는 사실만.. 빼면..훌륭한 셋팅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 하고 벌써 5월은 훌쩍 지났고, 날씨는 여름. 그 속에서 잠시동안 4일 동안의 휴가를 받았다. 4일 동안, 늘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보고, 강남의 토다이에 가서 부페를 즐기기도 하고, 잠시 시간내서 대구 사는 동생 얼굴 한번 보고, 천안에서 늘 고생하는 친구와 만나고, 게임방에서 매니저 역할하느라 제대로 자기 생활을 못하는 친구와 만나고, 그리고 VIPS도 가고, 게임방도 가고, 맥도날드 가서 맥도 먹고, 유익하다면 유익하고, 유익하지 않다고 하면 유익하지 않은 그런 휴가를 쭉 보냈다. 예전 같으면 PC 붙잡고 하루 종일 밤새도록 앉아 있을텐데, 이리저리 휘휘 바쁘게 돌아다녔다.
무릎 다친 친구에게 핀잔반 걱정반 이런 저런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하고, 공장일에 치여 짜증 폭발 일보직전인 친구에게 게으름 떨구라고 권유 가장한 강요를 한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나름 오너의 입장에서서 게임방 운영하는 친구에게 직원식으로 일하라고 핀잔만 늘어놓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서로간에 뜸한 만남 속에 조금은 서먹 서먹한 기분으로 아쉽게만 이야기한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대구 동생에게는 좀 더 잘 대해 주고 싶은데, 본능적인 반항적인 기질과 껄렁 기질이 그대로 들어내 보여 미안하기도 하고, 여튼, 마음 복잡하게 말하고 헤어졌지만, 모두 내 마음은 조금은 이해해주었으리 믿는다.
어쨌던 3박 4일의 대충 대충 물흘러가듯 흘려 보내버렸고, 내일 부터 다시 일의 시작이다. 이젠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가다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조금씩 더 다듬어 봐야 겠다. 이제... 다시 Rush를 .....해야 할 시간이다. 일단...가보자.
늘 나를 따라다니는 명제다. 사실 우리집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는 늘 나에게 평범하게 살라 하신다. 남들과 똑같이 돈에 욕심을 부리며,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혼해서 애도 낳고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제시간에 출근하고 제시간에 퇴근한다. 이름 따윈 멀리 알릴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 처럼 말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시길 바란다. 그것이 그 분들의 명제다. 나도 한명의 도시인으로 한명의 인간으로써 그러한 안정을 바란다.
그리고 또하나의 나. 늘 새롭고 재미난 일을 찾아 다니며, 아무것도 신경안쓰며 유유자적하게 살며, 많은 것을 고민하고, 필요 하든 필요 없든 깊이 생각하며, 공상, 망상 가릴 것 없이 머리 속을 가득채우면서 동시에 남들과 계속 어울리며,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고, 나의 기발한 생각을 공유하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살고 싶다. 이것은 나의 명제며, 불안정한 생활을 의미한다. 이것은 나의 꿈이며 내가 바라는 것이다.
이 속에서 이리 조금, 저리 조금 왔다갔다 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가지고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그 괴리감 속에 수많은 의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구한다. 이제는 남에게 묻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만의 프라이버시가 되고,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같이 깊게 공유하며 고민해줄 사람 따윈 없다. 설사 있을지 모르겠지만, 밝히고 싶지 않은 고민이기에 피한다.
부모에게 나의 꿈을 이야기해 봐야 십중팔구 미친 짓이며, 무의미 한 짓이며, 잘못된 삶이라 한탄하며, 나에게 끊임없이 뭐라 하실 것이다. 점점 대화가 없어지는 중요한 원인이라 생각된다.
불안정한 삶은 그냥 꿈만으로 생각하고 안정된 생활을 현재로 만드는 것이 잠깐 동안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 그러나 결국 나에게 스스로 하는 암시이자 속임수에 불과함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늘 변한다.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으며, 내가 그러하다. 지금의 내가 옳바른지 그른지 따위는 2차 문제다. 만족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프로젝트 때문에, 계속 파견 나와 있어서 본사에 갈일이 거의 없었는데, 간만에 출근길을 걸을 수 있었다. 간만에 걸은 거리 였다.
모두 바쁘게 출근하고 있었고, 나도 그 속에 묻혀 걸었다. 그 사람들은 내일의 휴일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난 워크샵을 기다리면서 그 첫걸이를 걸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사무실에는 나 혼자 있었지만, 9시를 조금 넘기자 한 두명씩 반가운 얼굴이 보였고,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얼굴들도 만나게 되었다. 기쁜 것인지, 들뜬건 지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10시 정도 모두 모여 버스에 탑승했다. 목적지는 용인 양지의 청소년 수련관 가는 길에 있는 펜션. 사실 용인이라는 것이 낯선 동네는 아니였다. 예전에 다녔던 대학교가 용인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들렸던 곳이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늘 학교갔었던 길을 유사하게 내려갔는데, 그날 따라 길이 막혀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걸렸다.
11시 30분 그 즈음에 용인에 도착했고, 우리는 폔션 입구에서 모두 내리게 되었다. 소나무 별장이라는 곳인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나무 냄새나는 좋은 곳이였다. 술 퍼마시자라는 분위기가 될까봐 조금 겁은 먹었지만, 그래도 낯선 사람들을 만나 이름을 나누고 얼굴을 익혔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부서별로 모여 BDU가 뭔지, IW가 뭔지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새로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고, 다함께 가족오락관에서 했던(가족오락관을 본지가 벌써 10년이 넘어가지만) 각종 게임들을 모두 같이 했다. 그리고 밖에서 먹은 통돼지 바베큐는 또다른 별미를 주고, 모두의 음주와 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모두가 모여 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게다가 시원한 시골의 바람을 맞으면서 식사하는 느낌은 정말이지 즐거운것 같았다.
식사후 잠시 쉬고, 각기 나름 대로의 오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밤 10시 즈음에 노래방을 신청하는 바람에 진짜 원없이 2시간 Full-Running으로 노래를 불러서 결국 목이 맛탱이 가버렸다. 그래도 그 속에서 아주 오래전 옛날에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불러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중간에 사장님의 기나긴 푸념(?) 및 당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건 나 보다는 이과장님에게 전하는 말씀이였지만. 이과장님이 밤 날씨에 오도카니 앉아 이야기하니 그 추위에 집중하지 못해서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그만한게 화투치는 무리가 밤을 지샜다. 뭐 도박이라고는 하지만, 전문 도박꾼들도 아니라서, 돈도 이리 따다 저리 잃고 바쁘게 재미있게들 했다.
그리고, 아침.
무언가 상당히 음주가무들을 해서 약간은 쑥스러우면서, 더 이상의 낯선얼굴은 없었다. 이름은 까먹어도 최소한 얼굴정도는 기억할 수 있는. 간단하게 밥먹고 이곳저곳을 잽사게 치워버리고 올라왔다.
어디론지 멀리 떠나와 술마시고 노는것은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과는 함께 놀고 싶다. 얼굴이 잊혀지기전에 한번 즈음은 이렇게들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좋지 않을까?
- 맛탱이 간 목은 어느새 3일을 보내 화요일 정도가 되서야 풀렸다. 징하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아래에....
1. 워크샵을 가기위해 걷고 있는 출근길
2. 내가 파견 나가기 전까지는 계속 짓던 건물이였는데...
3. 떠나기 전 회사 안에서 한컷
4. 간만에 본 경석씨도 바쁘게 나서고...
5. 워크샵 장소로 이동 중... 용인 양지로!
6. 도심에서 벗어나 조금씩 푸른색이 짙어지는 길.
7. 드뎌 도착!!! - 나중에 알았지만 소나무 별장이라는 펜션 이였다는..
8. 펜션 답게 길도 황토빛이 물씬~
9. 드디어 우리가 1박 2일 할 곳에 도착
10. 너무 좋은 전경에 잠시 한장.
11.내부는 전부 목재라서... 전체적으로 은은한 색이 너무 좋았다. 게닥 밖도 시원하게 보여 너무 좋은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