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대 중공업 프로젝트 덕에,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지낸 후 최초 장기 출장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바로 울산.
사실 울산 하면, 울산 아가씨와 무지하게 큰 배, 그리고 끊임 없이 불길이 솟아 오르는 석유정유공장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울산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것.
뭐 사실 다른 것은 없긴 하지만....
막상 이곳에 오니 조금 다른 동네 정도의 느낌입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는 말과 별다름 없다는 느낌입니다. 종합 운동장도 있고, 이마트도 있고,
백화점도 있더군요. 각종 현대 공장들이 바글 바글 있다고 해도,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별도 그닥 보이지 않고, 중심가에 사람들이 다양하게 도보를 거닐고,
한가한 도로에서는 한적한 기분을 물씬 느낍니다.
그래도 간혹 느껴지는 짜쪼름한 비릿한 바닷냄새와 조금 매캐한 공기, 무한대 처럼 세워진 공장 외벽은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역시 거기나 거기.
지금은 숙소가 명확하게 안잡혀서, 모텔 생활을 전전하고 있어,
이 곳에 내려오기 전까지 쌓아둔 에너지가 살콤 살콤 빠져나가는 것 같군요.
전 역시 가만히 한 곳에서 처박혀서 있는게 젤인듯 싶군요.
게다가, 이 도시에는 현대, GS, SK 라는 쟁쟁한 대기업들의 공장들이 있다보니,
서울에 거주하면서 이 곳에 내려온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은가 봅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비행기표가 정말이지 없습니다.
예약 가능 인원 수는 고작해야 1~2, 화요일 정도만 되면, 0으로 계속 유지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애초 포기하고, 월요일 내려오는 것만 비행기 표를 1주일 전에 미리 예약 걸구,
대부분 기차를 이용하려 합니다.
이제 겨우 1주.
거의 6개월가까이 지내야 하는데 벌써 부터 에너지 졸졸 새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