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이 자신이 만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사실 남의 시간을 뺏는 질문은 나나 내 동생은 별로 즐겨하지 않는다.
(그런점에서 보면, 그런 질문을 대놓고 하는 사람은 왠지 달갑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동생이 나에게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용기를 낸 것이고
그점은 높이 산다.
질문 내용은 자신이 이런이런 기능을 구현하고 싶은데, C#으로 도저히 못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프로그래밍은 전혀 해본적 없는데다, 낯선 방법의 생각으로 짜야하기에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사람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구성하라 하면 무척 힘들어 한다. 늘 A 라는 방식을 기준으로 B를 생각해 왔는데, 뜬금없이 C 라는 방식을 제시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워지게 된다. 더욱이 A와 C가 서로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면 이 또한 무식하게 힘든 일이 되버린다.C# 문법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더욱이 정답없는 최선의 답만을 요구하는 프로그래밍 분야에 대해서 접하다 보니 무척이나 난감한 상태에다 심하게는 좌멸감 까지 들고 있을지 모르겠다. 정답도,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짜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런 프로그래머들에게 어떻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동생과 대담을 통해 이런저런 문제점을 짚어 줄 수도 있고, 내가 직접 구현을 하면서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결국 고기를 직접 전해 줄 뿐, 이 후 낚시는 전혀 못하는 사태까지 갈 지 모른다는 이유 모를 우려감이 물씬 물씬 올라온다.
그러다가.... 담배를 피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지금 내 동생이 겪는 문제는 난 어떻게 해결 했을까?
아주 간단한 방법이였다. 그냥 실행이 되는 작은 프로그램을 수도 없이 짜보았다. 단 한권의 참고서를 보면서 말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러면서 스스로의 기준점을 만든 것 같다. 아마도 이런 방법을 하라고해야 겠는데....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당시에 겪었던 나만의 문제는 이미 까맣게 잊고 있으니깐.
초보 프로그래머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