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체험하기도 했고, 주변을 보기도 했지만, 보통 Burn-out라는 것은 자신이 허용하는 그 이상의 업무나 작업을 하다가 완료를 짓기는 했는데, 그 뒤에 오는 공황과 같은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안다.
현재 내 상태는 Burn-out.은 아니다. 한 2018년 말? 아니, 2019년 초에 있었던 프로젝트 중간 완료 때 진짜 오긴 했다. 만사가 귀찮았고,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으며, 어떤한 일에도 자극이 안되었다. 더욱이 당뇨라는 실질적인 장애가 오니 그 정도는 더 심했다. 나날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점은 조금씩 사라지고, 몇몇 가지 하기 싫은 일도 스스로 할 정도로 변해왔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극복이라기 보다, 만성질환 처럼 계속 끌고가는 모양새 같다. 무기력까지는 아닌데, 굳이 앞에 서고 싶어하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 하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만남은 최대한 안하고 싶어하고,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 전화는 아예 무시한다. 무슨 일에도 자극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화가나기도 하고 갑자기 우울하기도 하다. 내 주변 물건 정리에 있어도 예전 같으면 1~2주 정도 주변 정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데, 지금은 1~2개월은 거뜬하게 지낸다. 정리를 안하니, 무슨 물건이 있는지 기억도 안난다. 치매의 초기 증상 처럼 단기 기억은 매우 안 좋아져서 코드 분석 중 내가 어디를 보고 있었는지 까먹을 정도다.
심리적 발란스가 엉망진창이 된듯.
결과적으로 나에게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아동 처럼 집중력이 매우 결여되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게 난색 상태. 도무지 환타지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현실로 돌아오는게 매우 힘들어졌다.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은 모조리 뒤로 미뤄지거나 수행 자체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Burn-Out 으로 보기 힘든, Burn-Out 상태.
무얼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래놓고서는 원인 불명의 불만을 터트리고, 쓸데없는 게임이나 동영상에 온 시간을 낭비한다. 거기에 더해 그 활동 자체도 집중을 못해서 대충 몇번 하고 다른 것 하고 힜기도 하다.
작년부터 추수려야 된다, 추수려야 된다 라고 읇조리지만, 당최 실천을 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총체적 난국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