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필드에서 일하다가 보면, 같은 작업에 대해서 이상하게 설명도 잘 안하고, 알려주지도 않는 분들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일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거나, 알긴 하는데 설명이 안되거나, 노력없이 여기까지 낼름 받아 먹는 뽄세가 마음에 안들거나, 아니면 자기 밥그릇에 대한 수호의지일 수도 있다.
이 분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IT이고, 프로그램 개발이고, 기술로 먹고 산다는 점이다.
1. 부품이 아닌 생각을 구체화 하는 직업의 특성
보통 생산 라인은 표준화된 도구와 표준화된 부품, 그리고 표준화된 작업환경을 통해서 일률/획일적인 방식으로 생산을 하게 된다. 모든게 동일한 방식의 동일한 재료로 정해진 대로 작업하므로 개개인의 게으름 혹은 이해 부족이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말 계산 대로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런데 IT, 특히 개발작업은 이런 계산이 사실 매우 어렵다. 출발점이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준화 한다고 해도 생각하는 방식을 표준화 할 수 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A를 알려주어도 A 혹은 A’ 심지어 B로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이를 표현 하는 방법도 최소 표준이기 때문에, 결국 그 목표치에 이르는 단계나 흐름은 개발자 각각이 다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XP(eXprence Programming)에서는 고전적인 산술 방식의 산출 방식을 거부하고, 대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속도”라는 것을 측정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것도 겨우 갸우 대안으로 말이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갖기 때문에, 그 결과물도 매우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합치기 보다 자기만의 것만을 취한다고 독점한다고 보자. 표준화도 안된 생각들이 제각각이라면 그 결과는 어찌될 지 눈에 보이지 않을까?
2. 기술의 발전 속도
IT, 프로그래밍은 주위 시스템의 발전속도를 못쫒아 갈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발전해 있다. 그런데 이 기술은 지속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혼자만 독점을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고인 물을 자처하겠다는 의미이다. 예전 인터넷이 그리 발전하지 못한 시절. 모든 것을 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때에는 어느정도 기술 독점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 외부에 조언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우리나라 기술자들은 미묘하게 다른 이들에게 잘 알려주지도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특히나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Stack Overflow와 같은 유명 Q/A 사이트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생각들에 대한 질문 답변을 쉽고 볼 수 있고, 필요하면 질문하고 그 답을 얻을 수도 있다.
즉 기술의 독점은 스스로 고립을 갖게 만들고, 스스로 도태되는 지름길이다. 딱 그 정도만 아는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다.
3. 복습 그리고 발전
다른 이들에게 기술의 설명이나 이전을 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기술 습득 정도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정말 잘 아는지, 무엇을 잘 모르는지가 명확해진다는 의미이다. 설명을 하다가 정확하게 설명이 안된다면, 분명하 잘 모른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절차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되어야 다른 이에게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4. 업무의 전이
정말 미련 곰탱이들이 스스로 일을 혼자 짊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자신을 찾는 이들은 분명 늘어는 나지만 결국 그 일들의 처리에 온 신경을 다 ㅆ고 있게 된다. 결국 새로운 업무는 제대로 손도 못대고, 예전 작업만 계속 무한 반복한다. 최악의 경우 휴가를 가도 전화를 받고, 원격에서 수정하고 관리해야 된다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게 된다. 더욱이 퇴사 이후 3~6개월동안 계속 전화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인수 인계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 아무리 잘해줘도 내용에 대한 심화학습이 없는한 쉽게 이해도 안된다. 처음부터 잘 알려주었다면, 그다지 인수인계할 필요도 거의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최소한 기술에 대한 공유는 다함께 가져가는게 좋지 않을까?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완전 공유가 어렵다면(회사 보안 방침상?) 회사 내, 아니 최소한 같은 팀원끼리는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대단한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8. 12. 12. 오전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