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에서 어느정도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견 진술을 허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나경원의원을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비방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국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객관적인 상황, 있었던 그대로를 근거로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성실함, 근면함이라는 면에서 나경원 후보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의원, 그분은 의정활동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자세로 성실하게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 성실성을 가진 정치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반대를 하는 것은 그런 성실성으로 국민을 이끌어가는 방향에 대한 염려입니다.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의 미흡을 첫번째 반대이유로 이야기했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모든 것을 듣고 조정하는 역량이 필요한 서울시장이나 그 보다 더 상위 선출직을 수행하기에는 이념적인 편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사립학교법 개정과정에서의 나경원후보의 입장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제가 아는 한 나경원 후보는 노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보좌관으로서 일하면서 저는 대중정치인으로서 나경원후보의 주장이나 생각이 보다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많이 드렸었고, 그런 의미에서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나, 노동조합까지도 두루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나의원님은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하셨습니다. 특히 전교조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했기때문에 제가 더 이상 이야기하기가 힘들었을 뿐만아니라, 결국 나경원의원의 보좌관을 그만두게된 이유도 제가 시민단체나 노조와 가까운 사람이라서 '당'에서 스파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만두든지 한나라당에 입당하라는 나의원님의 요구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나경원의원님은 부친이 이사장으로 계신 학교재단의 이사이기도 하기때문에 전교조에 대한 그런 입장을 가질 수도 있겠다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만에, 도와줄 사람이 부족하다 도움을 달라는 나경원 의원님 요청을 받아 전당대회 선거의 기획책임자로까지 참여했던 것은 나경원의원께서 그동안의 의정활동 속에서 더 많이 듣고 공부하고 성장하셔서, 보다 이념적으로 유연하고, 또 포용성을 가진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하셨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나경원 의원은 분명히 달라지셨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여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확인한 나경원 의원님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표를 의식해서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을 반대한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다.'
특히 이 무상급식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저는 기획담당자로서, "이미 오세훈 시장도 무상급식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전면적 무상급식이냐 단계적 무상급식이냐로 후퇴한 국면입니다. 아이들 밥먹이는 문제입니다. 어머니로서 공감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드렸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한 나경원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7년만에 만난 나경원의원은 이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한나라당의 잔다르크를 자임하고 계셨습니다.
저와 대화를 하면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이야기나눈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경원의원께는 지키고자 하는 그 가치에 대한 확고한 정리, 그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가 아직 없으셨습니다.
결국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념적 포용성도 없고, 국민들은 판단력 제로라고 보며 무상급식이라는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대중'으로 생각하는 국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또 보수와 진보에 대한 정확한 본인의 생각조차도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서 어쨋든 극명한 선명한 보수라는 입장만을 붙잡고 계시는 것으로 저는 판단했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듣고 안고 조정해야 하는 서울시장의 자리에
이념적인 경직성을 가진 나경원 후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나경원 후보를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입니다.|작성자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