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11년. 공상과학 만화의 19XX는 벌써 훌쩍 지나버렸고, 로봇이 사회 곳곳에 퍼져, 인간의 잔무를 모조리 처리하는 21세기에서 벌써 10년이 흘렀다. 원더키디의 활동년인 바로 그 2010을 지나왔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주린 배에 한을 품고 경제 경제를 외치며 산업 역군들의 눈물과 피로 범벅을 한 한국은 어느덧 나름 앞으로 나가, 선진국은 아니지만, 그 곁다리까지 올 수 있었다. 예전처럼 공장에 취직해 단순 반복만을 해야 돈벌던 시절은 벗어나, 컴퓨터와 씨름을 하면서 숫자와 문자들, 그리고 목소리로 업무를 볼 수 있기까지 되었다. 심지어는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면서 넉넉하게 살 수 있기 까지 하다. 문명이라는 게임에서 말하는 현대사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역사라는 흔적을 통해 배운 것들을 보면, 경제와 사회의 주체는 남자였다. 아니 정확히는 강력한 물리적인 힘이였다. 모든게 불확실하며, 이해 불능이였다. 둘러보면, 산이고, 둘러보면 물이고, 산짐승이 들락 달락한다. 그러기에 자신의 가정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방어를 해야 했다. 현대의 총 처럼 간단하게 살상하고 물리칠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에 오로지 힘만이 그 울타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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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육식 – 단백질 섭취를 위한 중요한 식사 –를 하기 위해서는 사냥 밖에 없는데, 그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힘 밖에는 답이 없었다. 그리고 농경사회. 채집 방법만 바뀐 것이고, 역시 물리적인 힘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변화가 없었다. 밭을 갈고, 그 안에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이 부풀기 위해 거름이나, 물등을 주어야 한다. 그를 위한 관계 시설을 꾸미는 그 모든 것. 물리적인 힘 밖에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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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힘을 따르고 그 힘을 내는 존재는 남자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수 많은 시간이 흘러 흘러 갔다.

그런데, 흐르는 그 시절 동안, 사람들은 천천히 변해갔다. 농경사회를 통해서 최소한의 먹거리를 해결했고, 가축을 길러 기존의 사냥과는 다른 방법으로 육식 마저 해결 할 수 있었다. 즉 사람의 숫자에 비해 먹을 거리는 많아지고 다양해지게 되었다. 이 때부터 부의 불균형은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축적된 잉여를 빼앗기 위한 새로운 힘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게 처음은 권력이였다. 그리고 그 권력은 다양한 정치체제를 만들고 사상을 만들게 되었다. 음식을 구하거나 생상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물렝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c0026408_4bf9df4ba8348증기기관과, 화폐. 과학. 서서히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무언 가들이 생기고, 그 혁신적인 것들은 점점 사람들의 발전과 생산성 가속을 불러왔다. 점점 많은 형태의 가치관을 바꾸기 시작했다. 예전에 힘으로 해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은 다른 동력원을 통해 스위치로 해결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인간만이 이해할 수 있는 글/숫자/그림/소리 만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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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농경사회의 중/후반부에 보이기 시작한 잉여를 통한 활동. 즉 물리적인 힘이 아닌 형태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던 것이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많은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식량을 생산하는 적은 인원수 대비, 인간만이 누리는 다른 형태의 소비들을 위한 생산으로 바뀌게 되면서, 이제 모든 형태의 가치는 돈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식량의 양이라든가, 권력, 혈연의 네트워크 였다면, 이제는 금액적/화폐적 경제적인 우위가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어릴 때 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돌아보면, 역시 경제적인 우위가 누구한테 있는지에 따라 변한 것 같다. 내가 어릴적. 아버지는 나름 돈을 버셨다. 상당히 엄청나게 벌어모은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을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버신 축에 드셨다. 하지만, 노동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장에 시설을 하시면서 벌어들였던 아버지 사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결국 불혹의 나이에 은퇴를 하셨다. 그 이후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당당함 대신 어눌함과 뒤쳐짐, 그리고 큰소리만 남은 느낌이였다. 다행이 어머니가 그 다음 바톤을 이어 받으셨다. 작은 사업체를 하시고, 최소한 생활비 조의 금액을 벌 수 있는 그런 사업. 가족 전체로 바라본다면 다행이긴 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역전이 되었다. 경제적인 우위는 어머니한테 넘어가고, 아버지는 그 일을 돕는 그 정도의 일 밖에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40년을 바라보는 결혼 생활에서 우위가 누구한테 있는냐 없느냐는 이제 더 이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제 3 자의 눈에서 바라 볼 때는 분명 어머니의 발언은 더욱 강해지고, 가정을 좌지우지 하는 힘을 갖게 된 것 같다.

아주 가까운 내 주변과 짧은 역사의 지식만으로 추론하기에는 너무도 빈약한 논리지만, 최소한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우위가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성별의 차이나, 관습, 물리적인 힘 등의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그 앞 단에 위치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나 경제적인 사항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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